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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감소식/지아골 낭만일기

지아골 낭만일기 2회

지아골 낭만일기 두번째 시간

  • 제작 : 김이겸, 최연란
  • 길이 : 14분 54초 

1.<금강방송 -솜리향오카리나앙상블 녹화장면>



2.<슬픈 딱새부부 이야기>

 

눈이 많이 내린  지난 12월 31일 땅거미질 무렵 데크 난간에 딱새 한마리가 날아가지 못하고 움크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좀 있다 날아가겠지 했는데 어두워져도 날지 못하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얼어 죽을 것 같아 잡아 새 장에 넣어 두고 물과 먹이(얘들이 잘와서 잘 먹는 화살나무 열매)를 넣어 따듯한 거실에 놓고 밤을 지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새장안에서 펄펄 날으며 날수 있다고 내보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귀여운 조카들이(5살과 6살) 오는 날이라 보여주고 내보내주려고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라 하고 좀 시간이 지났는데

 

 

 

 불가사의 한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딱새 남편(수컷)이 찾아왔습니다.

거실에 있는 딱새는 소리한마디 한일도 없고 설령 소리를 냈다해도 방음이 잘되어 밖에서는 절대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위 화분옆에 보이지요?

 

 

다른 쪽으로도 가서 울며 나오라고 애타게 소리쳤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이 애타게 하지 말고 빨리 살려주자고 했습니다.

 

 

새장 문을 열어 놓고 거실 밖데크로 내 놓았는데

  남편 딱새가  나오라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불러도 새장 나가는 문을 몰라 아내딱새는 나갈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는 동안 남편딱새가 열어진 문을 발견하였습니다.

 

남편딱새는 위험을 무릅쓰고 새장 안으로 들어가  아내딱새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내딱새는 아직은 잘 날지 못하였습니다.

남편딱새가 부축하여 바로 옆 피신처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피신처로 들어가 안심하고  좀 쉬었다 힘 나면 가서 잘 살겠지 하고 식사를 하는데

 

 

 

그런데 여기서 또 불가사의 한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새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직박구리며 박새며.........

무슨 일인가 하고 지켜봤더니 약한 아내딱새를 먹잇감이나 공격대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약한 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왔을까요.......정말 신기한 동물의 세계입니다.

박새는 딱새와 비슷해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직박구리는 훨씬 큰 새 입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직박구리 한마리가 날지 못하는 아내 딱새를 낚아채 물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나는 장대를 들고 뒤쫓아 갔지만 직박구리를 찾지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딱새 부부의 이별 순간이었습니다.

아내딱새가 없어진 뒤로도 빈 새장위에 와서 아내딲새를 해가 질 때까지 찾고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다음 날 이른 아침에도 찾아와 아내딱새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슬픈 딱새부부의 이야기는 끝입니다.

한낱 미물도 이런데 우리 인간들도 부부간에 열심히 사랑하고 위해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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